일상 속 스트레스는 때로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가를 요구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코르티솔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런 생리적 변화는 피부의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각종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중에서도 여드름은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코르티솔 과다로 인해 안드로겐 수치가 상승하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모공이 막히면서 염증성 여드름이 생긴다. 문제는 이런 여드름이 염증을 반복하거나 손상된 부위가 깊을 경우, 흉터로 남아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색소침착으로 인한 여드름자국과 달리 푹 파인 흉터는 피부 깊숙한 곳의 구조적 손상에서 비롯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유조직이 서로 엉키고 피부를 아래로 잡아당기면서 패인 형태로 고착된 것이다. 이런 흉터는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레이저 시술은 표면을 중심으로 작동해, 깊은 흉터 부위에는 에너지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과정이 흉터조각술이다. 이는 흉터의 날카로운 경계를 완만하게 깎아내 레이저 빛이 고르게 닿도록 돕는 시술이다. 뉴에어프락셀은 이 조각술 단계를 포함한 복합 레이저 프로그램으로, 흉터의 형태에 따라 CPG조각술과 어븀조각술을 병행할 수 있다.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를 사용하는 CPG조각술은 흉터의 각진 테두리를 정밀하게 허물고 흉터바닥을 수직에서 곡선모양으로 바꿔 재생이 잘 일어나는 환경을 만든다. 반면 어븀조각술은 흉터 경계를 가볍게 눌러 일시적으로 둥글게 만들어, 이후 단계의 레이저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돕는다.

조각술이 끝나면 에어서브시전과 프락셀 단계로 이어진다. 에어서브시전은 공기압을 이용해 흉터 밑의 단단한 섬유조직을 끊어 주어, 함몰된 피부가 스스로 위로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이어지는 프락셀 단계에서는 울트라펄스앙코르나 비박피성 레이저를 활용해 손상된 진피층을 자극하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특히 모자이크3D프락셀 및 프락셀듀얼은 비박피성 레이저로 피부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1550nm파장을 진피층 깊숙이 전달해 적극적인 콜라겐 재생을 유도한다. 이에 회복과정에서 전반적인 피부 결을 균일하게 정돈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여드름 흉터 치료는 표면을 다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피부 깊은 곳의 구조를 회복시켜 스스로 건강하게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더욱이 얼굴의 각 부위마다 흉터의 깊이와 형태가 달라, 일률적인 방법으로는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흉터의 상태를 세밀히 파악하고, 피부 반응에 따라 시술 강도와 순서를 조절해야 한다. 사전에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유클리닉 유현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