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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한섬, 올해 거래액 4,000억 원 돌파 예고…5년 만에 60% 성장

불황 속 독주…스마트 물류·전문몰·EQL 3박자 전략 주효
500억 투자한 ‘스마트허브 e비즈’, 물류 효율 2배·오배송률 80%↓
2030세대 겨냥 ‘EQL’ 급성장…재구매율 60%, 신규 고객 80%가 30대 이하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온라인 전환의 정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올해로 온라인 사업 10주년을 맞은 한섬은 과감한 투자와 타깃 고객별 전문몰 전략을 기반으로 연간 온라인 거래액 4,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2,500억 원 수준이던 거래액이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하며, 불황을 뚫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의 핵심은 ‘스마트 물류’, ‘전문화된 플랫폼’, ‘젊은 고객층 공략’의 세 축이다. 2022년 500억 원을 투입해 가동한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는 한섬 온라인 부문의 성장 동력이 됐다. 연간 1,100만 건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어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고, 최대 92만 벌의 의류를 보관할 수 있다.

 

스마트허브 도입으로 고객 주문부터 발송까지의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됐으며, 무인운반로봇 시스템으로 오배송률은 80%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물류 효율화는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져, 구매전환율과 재구매율이 각각 20%, 30% 이상 증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업계 특성상 복잡한 물류 구조를 효율화하기 어려웠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해 경쟁사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한섬의 전문몰 전략 역시 주효했다. 한섬은 △자사 브랜드 전문몰 ‘더한섬닷컴’ △해외 패션몰 ‘H패션몰’ △2030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편집숍 ‘EQL’ 등 세 가지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각 몰은 UX·UI 디자인부터 모델 기용, 콘텐츠 콘셉트까지 고객층에 맞춰 차별화했다. 오픈마켓 중심의 국내 패션 시장에서 고객군별 맞춤형 전략을 펼치는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특히 ‘EQL’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0년 론칭 이후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22년 더현대 서울, 2023년 성수동 ‘EQL GROVE’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성수점은 오픈 첫 달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MZ세대의 성지로 떠올랐다.

 

EQL의 올해 거래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구매 고객 중 80%가 30대 이하이며, 재구매율은 60%에 달한다. 단순 판매를 넘어 큐레이션·콘텐츠 기획·공간 운영을 통합한 ‘경험형 쇼핑’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한섬은 최근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신규 매장을 열고, 연내 주요 점포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섬은 온라인 사업 10주년을 맞아 성수동 ‘EQL GROVE’에서 팝업 행사 ‘더 코트 클럽(The Coat Club)’을 23일까지 진행한다. 타임, 마인, 시스템, 더캐시미어 등 주요 브랜드의 코트 라인을 단독 공개하고, 방문객 전원에게 사은품을 제공한다.

 

한섬은 앞으로도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시스템 고도화, 각 전문몰의 서비스 리뉴얼 등도 추진 중이다. 여유정 한섬 온라인담당 상무는 “패션 시장의 경쟁이 글로벌 단위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섬은 40년간 축적한 패션 노하우와 자체 콘텐츠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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