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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러너들이 주의해야 할 무릎 질환, 장경인대증후군과 거위발건염

러닝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접근성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달리기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달리기 후 무릎 바깥쪽이나 안쪽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장경인대증후군 또는 거위발건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경인대증후군은 골반에서 시작해 허벅지 바깥을 따라 무릎 외측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인 장경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경인대는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 무릎이 굽혔다 펴졌다 하는 과정에서 대퇴골 외측과 마찰을 일으키며 쉽게 손상된다. 평소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내리막길, 경사진 도로에서 달릴 때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초기에는 달릴 때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방치하면 걷기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불편이 나타난다.

 

반면 무릎 안쪽의 통증은 거위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거위발은 허벅지 안쪽 세 개의 근육이 정강이뼈 윗부분 안쪽에 닿는 부위로, 이곳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과 함께 붓기, 열감이 동반된다. 러닝 중 착지가 불균형하거나 방향 전환이 잦은 운동을 반복할 때 주로 발생한다. 비만, 퇴행성관절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더욱 높다.

 

이 두 질환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호전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냉•온찜질, 스트레칭,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이 효과적이며, 필요할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나 주사치료가 병행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고강도의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 물질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어 환자의 부담이 적으며, 치료 후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거위발건염이나 장경인대증후군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이며, 대퇴사두근•햄스트링•둔근 등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러닝 시 충격 흡수가 좋은 신발을 선택하고, 딱딱한 아스팔트보다는 흙길이나 트랙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보다는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길이다.

 

러너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무릎 질환인 장경인대증후군과 거위발건염은 초기에 대처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달리기 도중 혹은 이후에 나타나는 작은 불편함도 무시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꾸준한 준비운동, 적절한 근력 강화, 올바른 러닝 습관은 무릎 건강을 지키고 부상 없는 운동을 이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수 서울베스트통증의학과 최성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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