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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쌍꺼풀 수술 트렌드, 과장된 라인에서 조화로운 눈매로

쌍꺼풀 수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성형수술 가운데 하나다.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미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경우에 따라 기능적 개선까지 포함한다. 쌍꺼풀 주름은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에서 피부와 거근 섬유가 안검판에 자연스럽게 붙으면서 형성되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이 바로 쌍꺼풀 수술이다.

 

2000년대 후반 한국 사회에서는 크고 또렷한 눈매가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두꺼운 쌍꺼풀 라인을 원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과도한 피부 절제, 불필요한 지방 제거, 봉합의 과잉 고정이 시행됐고, 이로 인해 눈꺼풀이 부풀어 오른 듯한 비정상적 형태, 즉 흔히 말하는 ‘소시지눈’이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수술이 단순히 미적 불만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의학적 합병증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피부를 지나치게 절제하면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안구 건조증이나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눈 위가 꺼져 노화가 가속화된 인상을 주게 된다. 반대로 지방 삽입이 과하면 눈이 항상 부어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수술 후 두꺼운 흉터 조직이 자리 잡으면 눈꺼풀의 움직임이 경직되고, 심한 경우 이차적 안검하수로 이어져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미용적 실패를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에도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다.

 

실제로 당시 유행을 좇아 획일적으로 적용된 수술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들의 재수술 수요를 급격히 늘렸다. 최근 성형외과계는 이런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수술 기법을 발전시켜왔다. 최신 임상 연구는 절개법을 사용하더라도 피부 절제를 최소화하고, 지방을 단순히 제거하기보다는 재배치하는 방식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눈꺼풀의 자연스러운 볼륨을 유지하면서 노화에 따른 꺼짐 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사회적 시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대중매체와 광고가 주도한 ‘큰 눈, 두꺼운 라인’이 절대적 기준처럼 여겨졌지만 오늘날은 개성을 존중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SNS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은 다양한 얼굴과 눈매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이에 따라 티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새로운 미적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소시지눈’이라는 단어는 한 시대의 미적 유행을 풍자하는 표현이자 동시에 의학적 현실과 사회적 요구가 어떻게 충돌하고 조율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쌍꺼풀 수술 기법은 앞으로도 발전하겠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유행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조화 속에서 완성된다.

<온리아이성형외과 황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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