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12일 공시를 통해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고, 주식매매계약(M&A)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매각 금액이 4000억원 후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기업 가치는 약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태광산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향후 거래 진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신속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지난 7월 ‘사업 구조 재편 로드맵’을 공개하며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개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을 본격화하는 첫 행보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2080’, ‘케라시스’부터 화장품 ‘AGE 20’s’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애경산업은 태광산업의 기존 섬유·석유화학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이 안정적인 화학·섬유 사업 기반에 소비재 포트폴리오를 얹으면서 그룹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경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주식담보 대출 상환과 함께 화학 계열사 애경케미칼, 유통 계열사 AK플라자 등 구조조정과 지원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구체적 세부 조건은 협상 완료 후 6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