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국공항노동자연대의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선포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7/art_17573866983956_82db64.jpg?iqs=0.06515179922788861)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1만5000명이 오는 19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파업은 인천공항과 지방 공항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첫 공동 행동이다. 대부분 자회사에 소속된 노조원들은 활주로·청사 유지보수, 전기·소방 관리 등 공항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공항 노동자 파업이 지속될 경우 항공편 지연과 결항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노조는 인천공항의 3조 2교대 근무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고,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 전국 공항 자회사 낙찰률 92% 적용 개선, 인건비 환수 제도 폐지 등을 핵심 요구로 내세웠다. 김행기 전국공항노조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은 과도한 근무와 피로 누적 속에 산재 위험에 노출됐다”며 “노무비 환수 때문에 쉴 수도 없는 구조가 안전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인천공항에서 노동자 사망과 중대 산재가 7차례 이상 발생했다는 점도 노조의 문제 제기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소형은 사무처장은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되고 있지만 공사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파업 없이 최대 8시간 지연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결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공사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필수 유지 인력과 대체 인력을 통해 항공기 운항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 대기 시간은 신형 보안 검색 장비 운영에 따른 특수 상황이었다”며 “보안검색 요원 등 다수의 업무는 파업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