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층에서 극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병변 환자는 2018년 약 226만명에서 2022년 약 242만명으로 5년 새 7% 증가했으며, 이 중 50대가 28.1%로 가장 많았고 60대(27.8%), 40대(15.9%)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 원인으로 40대 이후 찾아오는 퇴행성 변화로 어깨 주변 근육과 힘줄이 약해지는 점과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상체를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증가한 것을 꼽는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구별해야 하는 가장 흔한 정형외과 어깨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해 어깨를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네 개의 근육(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과 힘줄의 복합체인 '회전근개'가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으로 인해 파열되거나 변형, 손상된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흔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가장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만,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특징적인 증상으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치료가 어려워지고 후에 불편감이 남을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어깨 통증을 단순히 오십견으로 추측하고 그냥 넘길 수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일 수도 있다며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의 구분은 쉽지 않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법은 손상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파열이 심하지 않거나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서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이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돕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법 및 리제네텐 콜라겐 패치를 이용한 수술법 등이 발달하여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최근 회전근개파열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리제네텐'이라는 생체유도성 콜라겐 패치를 파열된 회전근개 위에 덮어주기만 해도 세포가 스스로 재생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기존의 수술보다 회복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제네텐(REGENETEN Bioinductive Implant)은 부분 및 완전 파열된 회전근개 봉합 시 힘줄 성장을 촉진하는 흡수성, 다공성 고급 치유 솔루션으로, 기존의 단순 봉합술과 달리 생체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다. 회전근개파열의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정기적인 운동과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어깨 회전근개를 강화하고 건강한 어깨 관절을 유지하는 것을 제시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 정형외과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