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영국 전력회사와 친환경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의 친환경 변압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와 400킬로볼트(kV) 급 12대와 275킬로볼트(kV)급 1대 등 총 13대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1404억원이다. 인도 시점은 2028년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다.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중 11대는 친환경 변압기다. 친환경 변압기는 절연유를 기존 원유 기반 광유 대신 자연 분해되는 식물유 기반의 합성유로 대체한 제품이다. 또 화재 위험도 낮아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와 도심지역, 민감한 산업 시설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친환경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제품의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동일 사양의 친환경 변압기를 미국 등에서 수주하며 품질과 기술력을 입증받아 왔다. 이번 수주는 지난 5월 스코틀랜드 전력회사와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에 이은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계약 2개월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영국 변압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영국은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목표하고 있다. 영국은 이에 발맞춰 해상풍력과 태양광, 원전의 발전용량을 각각 50기가와트, 70기가와트, 24기가와트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설비의 교체 및 증설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영국은 전력설비의 주요 수요처로 손꼽히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미국 등에서 축적한 합성유 변압기 공급 경험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친환경 제품의 유럽 시장 공급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