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신통치 않은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 급감하며 반토막났다. 반도체 부문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 등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2025년 2분기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6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23% 급감하며 반토막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78% 줄고 영업이익은 30.05% 감소하는 등 실적 둔화가 이어졌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2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500억원)대비 93.8% 감소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HBM3E와 고용량 DDR5 등 서버용 고부가 제품 판매와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확대가 있었지만,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실적을 크게 압박했다.
시스템LSI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SoC 공급으로 매출은 견조했다. 하지만 첨단 제품 개발비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 파운드리 역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성장했지만 첨단 AI 칩의 대중국 제재 영향과 성숙 공정 라인 가동률 저하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3조6000억 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글로벌 TV시장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줄었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했고,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두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 에어컨 판매와 AI 가전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네트워크는 해외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는 네오 QLED와 OLED 판매 비중 확대에도 경쟁 심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IT·자동차용 중소형 패널 수요 확대와 게이밍 시장 중심의 QD-OLED 모니터용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오디오·전장 계열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으로,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AI와 로봇 산업 확대에 따라 IT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DS부문은 HBM, DDR5, LPDDR5X 등 AI 서버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에 주력하고, AI 기능을 강화한 A시리즈를 투입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