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화오션 ‘맑음’ vs 한화시스템 ‘흐림’”

29일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2분기 영업실적이 나란히 발표돼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2분기들어 LNG 운반선 호조로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한화시스템은 방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화그룹의 조선과 방산 계열사인 한화오션(대표 김희철)과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이 각각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29일 한화오션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분기 96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매출은 3조2,941억원으로 전년대비 29.9% 증가했다. 이기간 순이익도 1,4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고수익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 확대와 조업일수 증가가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한화오션은 “생산 안정화와 원가 절감 활동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상선사업부는 LNG 운반선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또 특수선사업부는 매출 감소에도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했다. 해양사업부는 드릴십 성능개량 프로젝트 마무리로 소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LNG선 중심의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한화시스템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0.4% 줄어든 금액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도 470억원으로 73.9% 증가했다. 매출도 방산 부문 양산 및 수출 증가로 7,682억원을 기록하며 11.8% 늘었다.

한국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2차 양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천궁-Ⅱ' 다기능 레이다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의 정상화 투자 비용과 인수 이전 누락된 원가 반영 등의 영향으로 감소 곡선을 그렸다. 한화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조선과 방산간 시너지를 통해 실적 회복과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