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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네오플 노조, ‘3일간 전면파업’ 선언...'성과급 축소∙과중한 업무' 개선 요구

성과급 축소에 갈등 격화…“393억 수익 공유하라”
“야근 일상, 연봉 과장됐다” 현장 목소리도 분출
게임업계 첫 실질적 파업…순차 파업도 예고
사측 “성과급 기준 따라 지급…중국 출시 2년간 20% 수준 지급”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3일간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파업이 적용될 사업장은 네오플 제주 본사와 서울 지사다. 네오플 노조의 전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게임업계 최초의 전면파업이 되는 셈이다. 네오플 노조는 개발자들의 처우 개선과 성과급 분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제주 본사와 서울지사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열고 25일부터 사흘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넥슨그룹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프로젝트 오버킬’과 ‘사이퍼즈’,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굵직한 신작을 추진중이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축소와 과도한 업무 등이다. 네오플 노조는 "회사가 신작 성과에 따른 성과급(GI)을 일방적으로 축소 지급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은 기존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783억원, 영업이익 9824억원을 기록하는 등 회사 출범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의 4%에 해당하는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일각에서 제기된 “게임업계 최고 연봉 기업”이라는 보도에도 정면 반박했다. 노조는 “2023년 평균 보수는 성과급 반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며 “기본 연봉은 6000만원대에 불과하는 등 다른 게임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고 했다.

 

성과급 축소와 함께 과중한 근무 환경도 네오플 노조가 불만을 표시하는 또 다른 이유다. 노조는 “네오플은 그룹사 중에서도 야근과 초과근무가 가장 많은 곳중 하나다”며 “특히 아트와 미디어 직군은 유저의 높은 기대에 따라 극심한 업무 피로에 시달려왔다”고 호소했다.

 

이번 파업은 국내 게임사 최초의 전면 파업이라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과거 웹젠 노동조합이 2022년 파업을 예고한 적은 있지만 사측과 교섭에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네오플 노조는 이번 3일간의 전면 파업 이후에도 조직별로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뒤 장기 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네오를 노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네오플이 개발중인 주요 프로젝트와 넥슨 전체 일정에도 지속적인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대형 게임사가 파업을 강행한 것은 업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인력 착취에 대한 경고”라며 “성과 공유 구조의 재정립과 인력 존중 문화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2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성과급 제도는 사전 안내된 기준에 따라 지급되고 있다”며 “성과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성실히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입장문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초 중국 선출시를 목표했으나 외부 요인으로 국내에서 먼저 출시됐고, 이에 따라 국내 출시분에 대해서는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또 2022년 12월 향후 중국 출시 2년간 20%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내용을 구성원에게 공지했고, 최근 중국 출시 이후 이에 따라 1차 지급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또 “성과에 기반한 보상 원칙에 따라 성과급과 별도로 인센티브 제도, 스팟보너스 등을 운영중이다”며 “올해 지급한 전체 성과급은 네오플 영업이익의 약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단협 과정에서는 구성원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추가 보너스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성실히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며 “회사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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