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SDI가 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삼성SDI는 주당 14만6200원, 모집액 1조72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확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1차 발행가액은 지난달 14일 이사회 결의 때 정한 예정 발행가액인 16만9200원 대비 주가 하락을 반영해 13.59% 낮아진 금액이다.

삼성SDI는 당초 모집 총액을 2조원으로 잡았지만 이번에 2700억원 가량을 낮춘 셈이다. 최종 확정가액은 구주주 청약일 3거래일 전인 5월 16일에 결정된다. 이어 21일부터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6월 13일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1차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 수는 1182만1000주, 증자 비율은 16.8%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자금 사용 목적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 1조3741억원, 시설자금 3541억원, 발행제비용 73억원 등이다.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선택한 배경은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삼성SDI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행가 조정으로 인해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번 1차 발행가액과 오는 5월 16일 결정할 2차 발행가액 가운데 낮은쪽 금액을 확정 발행가액으로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