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태호 기자] 비디오 세대부터 20·30세대들까지 관통하는 일본 영웅 드라마. 특촬물에 출연한 배우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4월 개최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의 35주년 팬미팅을 시작으로 마스크맨과 바이오맨 팬미팅도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구급전대 고고파이브의 하라다 아츠시 또한 내한 팬미팅을 개최했으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와 엔진포스 또한 한국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특촬물은 특수촬영물의 줄임말로 일본을 대표하는 서브컬쳐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울트라맨, 슈퍼 전대(파워레인저), 가면라이더는 3대 특촬물로 불리며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 중 슈퍼전대의 배우들이 최근 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연이어 마련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첫 시작은 컴투스홀딩스가 지난해 4월 진행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원제: 초신성 플래시맨) 한국 출시 35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시작됐다. 당시 레드후뢰시 역의 타루미 토타 등 후뢰시맨 4인, 레이 네펠을 맡은 하기와라 사요코 등 악역 여간부 3인과 함께 깜짝 게스트로 사 카우라역의 나카타 죠지가 참석했다. 해당 팬미팅은 팬들과 배우 모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으며 배우들은 꼭 한국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에 블루후뢰시 붕 역의 이시와타 야스히로는 지난해 11월 단독 한국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후뢰시맨 팬미팅의 성과에 힘입어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2월 빛의 전사 마스크맨(원제: 광전대 마스크맨)과 우주특공대 바이오맨(원제: 초전자 바이오맨)의 합동 팬미팅도 추진했다. 이 행사에는 바이오맨과 마스크맨의 주연 배우들과 바이오맨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 미야우치 타카유키가 등장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두 작품의 주연 배우들은 MC들과 기억의 남는 에피소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촬영 당시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이틀간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후뢰시맨 팬미팅은 다른 세대의 영웅들의 내한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를 아우르는 시리즈답게 주연 배우들 또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1999년 방영한 구급전대 고고파이브의 고그린 역을 맡은 하라다 아츠시는 지난해 10월 첫 공식 한국 팬미팅을 가졌다. 해당 작품은 국내 방영을 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명작으로 불리고 있어 배우의 내한은 관심이 집중됐다. 현장에서는 질의응답과 함께 촬영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하거나 함께 주제가를 부르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다. “오늘은 혼자지만 다음엔 멤버들과 함께 한국을 찾겠다”라던 하라다 아츠시는 지난 4월 26일 고 레드 역의 니시오카 류이치로, 고 핑크 역의 시바타 카요코와 함께 두 번째 팬미팅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애장품에 사인을 받기도 했으며, 2시간 동안 진행한 애프터 파티에서는 배우들과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4월 26일 또 다른 영웅도 한국에서 팬들과 만났다.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원제: 열차전대 토큐저)의 트레인 6호 역을 맡은 나가하마 신의 공식 팬미팅이 서울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로콜라보에서 열렸다. 해당 팬미팅은 파워레인저 닌자포스 더빙에 참여했던 김혜성 성우와 다수의 파워레인저 주제가를 부른 차형훈 로콜라보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나가하마 신 배우는 촬영 비하인드나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이후 사인회와 사진 촬영 등으로 이어졌다.

로콜라보는 일산 킨텍스에서 5월 3일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일러스타 페스 7에서 파워레인저 엔진포스(원제: 염신전대 고온저)의 엔진레드, 마하 역을 맡은 후루하라 야스히사의 팬미팅을 개최하면서 팬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130명 한정 사인회 티켓이 순식간에 완판됐으며, 팬미팅 전 로콜라보 출장 부스에 깜짝 등장한 후루하라 야스히사는 직접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며 관람객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일러스타 페스 메인 무대에서 진행한 팬미팅에서는 후루하라 야스히사가 직접 보여주는 변신 포즈,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도 전해 팬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엔진포스 방영 당시 영상을 관객들과 함께 본 후루하라 야스히사는 "다들 당시에 아이였을텐데 벌써 이만큼 커버렸구나. 아직까지 엔진포스를 기억해줘서 감동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로콜라보가 일종의 성지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현재 방영하는 파워레인저 붐붐포스(원제: 폭상전대 분붐저)와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는 로콜라보에는 주말에는 대기열이 늘어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로콜라보와 파워레인저 붐붐포스의 콜라보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추억 속 영웅들의 한국 방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오는 7월 후뢰시맨 앙코르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옐로 후뢰시 역의 나카무라 요코가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약 10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에 후뢰시맨 완전체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외 팬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한국을 찾았던 모든 배우는 모두 한결같이 “꼭 다시 한국에 찾아오겠다. 또 만납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추억 속 영웅의 재회 소식이 전해질지, 혹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추억 속 영웅과 만남이 성사될지에 대해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