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노화를 늦추기 위한 의료적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피부 관리나 생활 습관 개선 중심으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세포 기능 자체를 개선하려는 재생의학 기반 치료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티에이징 연구는 얼굴 주름 개선이나 생활 습관 관리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세포 기능을 직접 개선하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하려는 연구는 일부 대학 연구소나 개인 후원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기술과 데이터 기반으로 안티에이징 연구를 추진하는 기업가들이 등장하며 관련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항노화 바이오 스타트업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해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되돌리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 역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를 통해 특정 질병 치료를 넘어 노화 자체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연구를 추진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가들의 경쟁적인 투자와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의료적 안티에이징 기술과 데이터 기반 접근이 점차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87세 영국 여성 헬가 샌즈(Helga Sands)는 국외에서 재생 치료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 약 30만 파운드(약 6억원)를 지불했다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가 받은 프로그램에는 항산화 성분과 약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 등이 포함됐다. 항산화 물질 복용과 함께 항암제 계열 약물인 다사티닙(dasatinib) 사용, 오존 주입 치료 등이 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샌즈는 외신 인터뷰에서 “단순 건강관리나 요양 목적이 아니라 늙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치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대기업 경영자나 재벌이 아니라 전직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이 사례는 의료적 안티에이징이 특정 계층만의 영역이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재생의학 기반 안티에이징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치료 방식 중 하나는 자가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체내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투여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 환경을 개선하고 미세혈관 형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혈류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특히 지방 조직은 줄기세포 확보 측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방 조직은 골수 대비 약 500배, 제대혈 대비 약 250만배 많은 줄기세포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된다.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흡입을 통해 채취한 지방은 비교적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어 배양이 제한적인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언급된다.
과거에는 줄기세포 시술 비용이 매우 높았지만 전 세계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점차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 조직은 높은 수율 덕분에 장기 보관이 가능해 미래 건강을 대비하는 하나의 선택지로 활용될 수 있다. 노화가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오면서 지방줄기세포를 통한 세포 기반 안티에이징 역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의료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글 : 글로벌365mc대전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김대겸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