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T가 차세대 이동통신 6G 네트워크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전제로 한 6G 비전과 핵심 기술 방향을 발표했다. KT가 내건 6G 비전은 ‘AX 혁신을 견인하는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다.
KT는 6G를 단순한 속도 경쟁의 연장이 아닌,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사회 전반이 신뢰할 수 있는 ‘유기적 연계 구조의 통합 인프라’로 규정했다. 연결성, 신뢰성, 지능성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동시에 구현해 AI 중심 사회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MWC26의 주제는 ‘The IQ Era’다. 주최 측인 GSMA는 이번 행사를 네트워크가 AI로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지능형 인프라 시대로의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특히 ‘지능형 인프라(Intelligent Infrastructure)’와 ‘커넥트AI(ConnectAI)’ 세션에서는 6G를 AI·클라우드·엣지 컴퓨팅과 결합된 통합 기술 스택으로 다루며 네트워크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국제 표준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UN 산하 ICT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23년 11월 6G의 국제 기준으로 ‘IMT-2030’을 공식 채택했다. 이후 3GPP를 중심으로 세부 표준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동통신은 표준 확정 이전 약 5년이 기술 주도권을 가르는 시기로 꼽히는 만큼, 주요국들이 6G를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KT 6G 전략의 핵심은 ‘AI-for-Network’와 ‘Network-for-AI’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다. 전자는 AI로 네트워크를 지능적으로 설계·운영하는 것이고, 후자는 AI 서비스가 요구하는 초저지연·초고신뢰 성능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보장하는 개념이다.
KT는 이를 위해 △초연결(Ubiquitous) △초저지연(Hyper Reliable) △퀀텀 세이프(Quantum-Safe) △AI 네이티브(AI-Native) △자율 네트워크(Autonomous) △의미 중심 전송(Semantic Communication)을 6G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먼저 초연결 구현을 위해 지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3차원 커버리지를 구축한다. 도심과 인빌딩 환경은 물론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비지상망(NTN)과 지상 이동통신망을 결합한 통합 구조, 재난 시 신속히 임시망을 구성하는 슈퍼셀 기술 등을 통해 신뢰성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현한다. 항공기·선박·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모빌리티 확산에 대응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초저지연 측면에서는 단말과 무선망을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잇는 백본망까지 전 구간을 저지연 구조로 설계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포토닉 네트워크를 결합해 단말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지연을 최소화하는 ‘엔드투엔드 초저지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역시 기본 전제다. KT는 양자 내성 암호 기반의 퀀텀 세이프 기술을 6G 네트워크에 적용해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대에도 안전한 통신 환경을 구현한다. 양자 암호 키 분배, AI 기반 침해 탐지, 동형 암호 등 차세대 보안 기술을 네트워크 전 구간에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방식도 AI 중심으로 전환된다. KT는 네트워크 특화 LLM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NFM),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설계·구축·관제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사람 중심의 수동 운영에서 AI 오퍼레이터 중심의 자율 네트워크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데이터 전체를 전송하는 대신 목적에 맞는 핵심 정보만 선별해 전달하는 ‘의미 중심 전송’을 6G 시대의 새로운 통신 방식으로 제시했다. AIoT, 자율주행, 원격 로봇 제어 등 초저지연·고효율 서비스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단독모드(5G SA) 상용 역량을 확보한 사업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독립형 5G 아키텍처 구축 경험이 6G 구조 설계의 토대가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위성 자회사 KT SAT을 통한 위성 인프라 역량을 보유해 지상망과 위성망을 결합한 3차원 커버리지 구축에서도 유리한 출발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KT는 6G 경쟁이 개별 기술 우위가 아닌, AI·위성·광·보안·운용 기술을 하나의 구조로 완성하는 ‘통합 아키텍처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이종식 전무는 “KT가 제시한 6G는 네트워크와 AI가 결합된 지능형 인프라가 지향점”이라며 “5G 때는 평창 시범 서비스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속도감 있는 경쟁을 했다면, 6G는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고객경험혁신, 통신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할 수 있는 비용구조의 혁신과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