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가보훈부와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비’와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 대한 보수 및 환경개선 작업에 나선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한국전쟁에 전투병을 파병한 필리핀의 헌신을 기리고 양국 수교 77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취지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 한국 원정군(PEFTOK) 5개 전투대대, 총 7,420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이 가운데 112명이 전사했다. 마닐라 국립 영웅묘지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비와 인근 기념관은 이들의 희생과 가족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상징적 공간이다.
1967년 건립된 참전비는 약 7m 높이의 삼각기둥 형상으로, 상단에는 UN 엠블럼과 함께 한국·필리핀 양국 국기가 부착돼 있다. 하단에는 전사자 11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009년 한-필리핀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 차례 보수가 이뤄졌으며,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전면적인 개보수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부터 참전비의 균열 및 변색 부분을 보수하고, 주변 계단과 바닥의 대리석을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 안내판과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참전용사 가족과 방문객의 접근성과 상징성을 높일 예정이다.
참전비에서 약 1.2km 떨어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역시 보수 대상에 포함됐다. 2012년 건립된 이 기념관은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과 사료를 전시·보관하는 박물관과 도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건물 보수와 함께 노후 가구 교체를 진행하고, 향후 리모델링을 통한 공간 활성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한국전 참전국 현지의 추모시설 환경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참전용사 추모시설과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의 현황을 점검하고, 민간 기업의 역량을 활용한 콘텐츠 구축과 공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참전용사 추모시설과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존하는 일은 미래 세대에 역사적 가치를 전하는 일”이라며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해외 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필리핀에서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 휠스 온 더 고!’ 프로젝트를 통해 재난 발생 시 구호 차량과 물품을 지원하고, 시민사회가 직접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호프 인 어 백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취약계층 청소년과 재난 피해 지역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현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필리핀 유력 일간지 필스타(Philstar)는 “현대차그룹이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들은 재해 발생 지역 등지에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라며 “현대차그룹이 필리핀 정부와 연대해 재난 지역에 도움과 희망을 전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