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앞두고 실내 정리와 대청소에 나서는 가정이 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장시간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척추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주의할 질환은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다. 이는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손상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다가도 특정 동작 이후 통증이 급격히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대청소 과정에서 흔히 반복되는 허리 굴곡 자세는 디스크 내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비트는 동작이 더해질 경우 허리 주변 구조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초기에는 허리가 뻐근하거나 묵직한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근육 긴장으로 여겨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다리로 이어지는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 압박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 근육통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디스크와 같은 구조적 문제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다리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보행 시 불편감 등 신경학적 변화가 나타날 경우에는 보다 신중한 평가가 요구된다.
연령이 높을수록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40~60대에서는 작은 외부 자극에도 증상이 유발될 수 있어 일상 동작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운동 요법 등 보존적 접근이 우선 고려된다. 다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굽히기보다 무릎을 이용해 하체 중심으로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는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철 대청소는 생활 환경을 정비하는 과정이지만, 무리한 활동은 오히려 척추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작업 이후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 참튼튼병원 정연호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