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4.6℃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1.2℃
  • 맑음광주 -0.4℃
  • 맑음부산 5.2℃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4.2℃
  • 구름조금강화 -5.8℃
  • 맑음보은 -7.1℃
  • 맑음금산 -6.7℃
  • 맑음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메뉴

엔씨소프트,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사업 출사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개발ㆍ퍼블리싱ㆍ데이터ㆍ기술’ 역량 통합
AI 기술과 데이터 접목한 기술 플랫폼 구축 통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 유통 경쟁력
글로벌 전문 개발사 ‘Lihuhu’ 인수 가시적인 성과 창출하는 본격적인 성장 토대 마련
국내∙외 스튜디오 추가 인수 및 퍼블리싱 계약 협상... “2026년 초 로드맵 발표할 것”

[서울타임즈뉴스 = 최태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대형 MMORPG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캐주얼 게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AI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 공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AI·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전략적 준비를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모바일 캐주얼 사업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성과를 이끌어온 핵심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센터장으로는 트리플닷 스튜디오와 ‘토킹 톰’ IP로 유명한 아웃핏7 등 글로벌 모바일 게임 유니콘의 성장에 기여한 아넬 체만을 선임했다. 여기에 미니클립 등 글로벌 캐주얼 게임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UA(User Acquisition)·데이터 전문가 앤서니 파스칼을 비롯해 데이터, 기술, 라이브옵스(LiveOps)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전문 조직을 완성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유럽의 게임 데이터 분석 및 라이브 운영 플랫폼 전문 기업의 코드베이스 소프트웨어 영구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UA·라이브옵스·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캐주얼 게임 성장에 필수적인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AI 및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운영 효율과 성과 예측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산하 개발 스튜디오들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데이터 기반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게임 운영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기술 및 시장성 검증(PoC)을 진행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통해 전략의 실효성을 확인했다.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확장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전문 개발사 인수를 병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소재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리후후 인수다. 엔씨소프트는 리후후의 모기업인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며, 약 1억385만 달러(한화 약 1,534억 원)를 투자했다.

 

리후후는 2017년 설립 이후 Match-3D, Number, Hole 등 다양한 캐주얼 장르에서 100여 종의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며 성장해온 개발사다.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1,2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와 유럽에서 창출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 기반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스튜디오 인수도 병행한다. 엔씨소프트는 머지(Merge) 장르에 강점을 지닌 스프링컴즈를 인수해 국내 캐주얼 라인업을 강화한다. 스프링컴즈는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빠른 개발 역량과 누적 다운로드 30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탄탄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리후후가 아시아 지역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와 글로벌 퍼블리싱 협업도 협의 중”이라며 “2026년 초 종합적인 모바일 캐주얼 사업 로드맵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