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 테크날러지스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장치(HPC)를 앞세워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시대를 주도한다. LG전자는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개념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HPC와 결합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의 새로운 방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AIDV 기술의 실체를 선보인다. AI 캐빈 플랫폼은 최신 비전 언어 모델(VLM), 대형 언어 모델(LLM), 이미지 생성 모델 등 오픈소스 기반의 다양한 생성형 AI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해 탑승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혁신한다.

주변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운전자의 행동을 분석하며, 상황에 맞는 안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차량 내 모든 경험을 ‘AI가 정의하는 방식’으로 재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AI 플랫폼의 핵심은 퀄컴의 고성능 오토모티브 칩셋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다.

모든 AI 연산을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직접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이 적용되며, 이는 속도·안정성·보안 측면에서 기존 클라우드 기반보다 월등한 강점을 제공한다. 외부 통신 없이 데이터가 차량 내부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신뢰도가 높다.

AI 캐빈 플랫폼은 주행 상황과 탑승자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별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출근길 합류 지점에서 인접 차량이 접근하면 외부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고, 내부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 분산 여부를 파악해 “차량이 합류 중입니다. 전방을 주시해 주세요”라는 경고를 음성과 화면으로 전달한다. 

또 이미지 생성 모델을 통해 주행 환경과 분위기에 맞는 시각 콘텐츠를 실시간 생성한다. 눈 내리는 겨울밤 음악을 들을 때는 눈이 내리는 풍경이나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이미지를 음악 재생 화면에 구현하고, “겨울밤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 드릴까요?”와 같은 자연스러운 메시지도 제공한다.

LG전자와 퀄컴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CES 2025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ADAS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HPC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퀄컴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기반 단일 컨트롤러 구조는 비용 절감과 고성능 동시 확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는 검증된 글로벌 기술력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SDV를 넘어 AIDV 전환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차량에서의 모든 경험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지속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