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수명 향상 기술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5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2026 혁신상(Vehicle Tech & Advanced Mobility 부문) 에서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 ‘Better.Re(배터.리) 솔루션’ 으로 혁신상(Honoree)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특히 배터리 제조사가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만으로 CES 혁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혁신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에 수상한 ‘Better.Re’ 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 약 12억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충전·주차 등 운전 습관 정보를 종합 분석한 AI 기술 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열화(퇴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상 현상을 감지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 이상 연장 시킬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9년 이후 1,500만대 전기차에 80억개 이상의 배터리 셀 을 공급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업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알고리즘을 고도화했고, 다수의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Better.Re’ 솔루션은 ‘고객 유도형’ 과 ‘제어형’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고객 유도형은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16가지 사용자 행동 인자를 분석해 운전자의 주행·충전 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사용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라이프케어’ 앱을 통해 배터리 상태와 퇴화 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주·월 단위 리포트를 제공받아 맞춤형 수명 관리가 가능하다.
반면 제어형은 배터리의 상태를 인공지능이 직접 분석·제어해 수명을 관리한다. 이 기술은 배터리 성능이 70% 이하로 저하되기 전 퇴화 진행을 억제해 수명을 최대 2배 연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체 주기를 줄이고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전기차 중고 거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 BaaS 비즈니스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명 관리 기술을 중심으로 배터리 서비스 사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자사 BMTS(배터리 모니터링·트래킹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상시 진단 서비스 ‘비라이프케어’, 일회성 평가 서비스 ‘비원스’ 등을 운영하며, 배터리 제조를 넘어 토털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장(상무)은 “이번 CES 혁신상은 하드웨어 중심의 배터리 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확장한 결과”라며 “향후 퇴화 예측, 안전 진단 등 장수명 관리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BaaS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ES 혁신상은 매년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개막에 앞서, 전세계에서 출품된 제품과 서비스 중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선정해 수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수상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