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메뉴

은마아파트, 49층 5893세대 재건축 추진...2030년 착공

'민간 재건축에 공공분양 첫 도입
역세권 용적률 특례로 655가구 추가 확보
공공분양 195가구, 민간분양 227가구 계획
‘신통기획 시즌2’ 1호 단지로 재탄생
공공분양 결합한 새 주거 모델 출범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49층, 5893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3일 “정비사업 인허가 규제를 혁신해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 시행한다”며 “첫 적용 단지로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14층, 4424세대 규모의 강남 대표 노후단지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35층 높이 제한과 GTX-C 노선 지하 관통 문제 등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2023년 높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 1월 ‘신통기획’ 자문을 신청했고, 불과 8개월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신통기획 시즌2는 기존 정비지수제를 폐지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단계별 처리기한제를 도입해 착공까지 6년, 준공까지 4년 이내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 제도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신속한 주택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은마아파트에는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제도도 최초로 적용된다. 법정 상한인 300%에서 331.9%로 상향된 용적률을 통해 총 655세대가 추가 공급된다. 이중 195세대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227세대는 민간분양, 233세대는 공공임대 형태로 구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재건축에 공공분양을 결합한 첫 사례로, 사업성과 공공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은마아파트는 단순 주거단지를 넘어선 ‘복합 생활형 단지’로 변모한다. 대치동 학원가의 만성적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개방형 공공도서관·국공립어린이집·치안센터·공원·저류시설 등 교육·복지·안전이 어우러진 인프라를 갖춘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은마아파트가 “정비사업의 새로운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은마 외에도 신반포7차, 광장극동, 풍납극동, 명일한양 등 5개 단지에서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중이다. 구역 면적과 도로 여건,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정비계획 단계에서 완화 범위를 설정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1년까지 강남구 2만5000호를 포함, 서울 전역에 31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은마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빠른 공급이 부동산 안정의 핵심”이라며 “서울시의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 정비를 가속화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품질 높은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