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 경영 전면에 나선다. 문 사장은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직까지 겸임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투자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세계그룹내 문 사장의 입지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26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직을 겸임토록 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온라인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회장의 부군인 문 사장이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휘봉을 잡은 이유다.

1972년생인 문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으로, 2000년 소프트뱅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2005년 신세계I&C 전략사업담당 상무로 입사해 그룹과 인연을 맺은 이후 빠른 승진을 거듭했다.

2008년 부사장으로 올라 이마트 중국본부 전략경영총괄, 해외사업총괄, 신규사업총괄을 차례로 맡았다. 그 뒤 2014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 2017년에는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패션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문 사장은 2020년부터는 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이끌며 스타트업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주도해왔다.

이번 인사로 문 사장은 시그나이트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을 동시에 책임지는 ‘투자·커머스 투톱’ 역할을 맡게 됐다. 시그나이트는 커머스·리테일테크·물류·푸드테크 등 신세계의 미래 성장동력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계열사와의 공동개발·도입을 중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다.

그룹은 문 사장이 두 조직을 함께 이끌며 투자 단계에서 발굴한 브랜드와 솔루션을 라이브쇼핑 현장에 신속히 적용하고, 고객 데이터와 판매 트렌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선순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온라인과 디지털 사업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급성장중인 채널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술 고도화, 고객 맞춤형 기획전 확대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문 사장은 패션·글로벌·벤처투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전략가로, 온라인 비즈니스와 신사업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정유경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단행된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그룹내 오너 부부의 역할 분담이 뚜렷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회장이 백화점과 패션부문을 총괄하며 브랜드 전략을 이끄는 가운데 문 사장은 투자와 온라인 플랫폼을 책임지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구조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세계그룹의 부부경영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은 문성욱 사장의 프로필이다.

▲1972년 9월생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2000년 소프트뱅크 투자기획 차장 ▲2005년 ㈜신세계I&C 전략사업담당 상무 ▲2008년 ㈜신세계I&C 전략사업본부 부사장 ▲2011년 ㈜이마트 중국본부 전략경영총괄 부사장 ▲2012년 ㈜이마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2013년 ㈜이마트 신규사업총괄 부사장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 부사장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1본부장 부사장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 부사장 ▲2020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겸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 부사장 ▲2025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겸 시그나이트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