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컨퍼런스홀에서 ‘AI 스타트업 토크’를 열고 AI 창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했다. 강연에는 김한준 퓨리오사AI CTO, 조강원 모레 CEO,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이 무대에 올라 창업 배경과 핵심 기술, 인재 전략을 소개했다. 세 연사 모두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현재 AI 반도체·소프트웨어·브랜드 보호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김유석 재단 대표는 “51주년을 맞은 재단은 이제 학자 양성에서 나아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쌓은 경험이 후배 세대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강연에서 김한준 CTO는 “AI는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저전력·고성능 칩이 패권 경쟁의 핵심”이라며 퓨리오사AI의 자체 칩을 공개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세계 1위지만, 추론 영역에서는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강원 CEO는 “AI는 알고리즘보다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의 싸움”이라며 AMD 등 다양한 칩과 협업해 이기종 하드웨어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총괄은 “위조상품 시장은 국내 피해만 연 13조원에 달한다”며 “마크비전은 AI 탐지·차단 솔루션으로 글로벌 지식재산권 보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소버린 AI’와 국가 전략이 화두였다. 김 CTO는 “AI·반도체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의 영역”이라며 자국 보호 장벽보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단순 내수 보호가 아니라 오픈소스를 능가하는 역량을 만들어야 한다”며 “진짜 경쟁력은 모델보다 비용 구조를 혁신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 연사는 AI 시대 인재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낮은 단계 문제 해결은 AI가 대신하고, 인간은 문제 정의와 좋은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메시지였다. 조 CEO는 “기업들은 여전히 좋은 인재를 찾기 어렵다”며 “정답 없는 과제에서 스스로 길을 트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김 CTO가 “힘든 길이지만 AI 덕분에 기회비용은 과거보다 낮아졌다. 지금이 오히려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조 CEO는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고 끝까지 버티는 끈기가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의 일상은 90%가 난관이기에 감정의 진폭을 줄여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