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롯데카드 고객 정보 대규모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에 공식 착수했다. 경찰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이달 초부터 사건을 인지해 내사에 들어갔으며, 최근 본격 수사로 전환했다고 19일 밝혔다.
국수본 사이버테러수사대는 롯데카드 측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유출된 정보의 종류와 규모, 해킹 경로를 우선 파악한 뒤 해킹 주체와 유출된 데이터의 유통 여부를 추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아도 수사 개시가 가능하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전날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외부 해킹 공격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중 약 28만 명(9.5%)은 카드번호, 비밀번호, 유효기간, CVC, 주민등록번호 등 결제에 직결되는 민감 정보까지 탈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킹은 지난달 14일 발생했다. 하지만 롯데카드 측은 같은 달 26일에야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하면서 늑장 대응 논란을 일으켰다.
당초 롯데카드는 유출 규모를 1.7GB로 신고했으나,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의 합동 현장 조사 과정에서 약 200GB 분량의 데이터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피해 범위가 최초 신고 대비 10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