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권대영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31/art_17536720027797_cf6955.jpg?iqs=0.9939606474327679)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이자놀이’를 지적하며 투자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권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이 시중 자금의 물꼬를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자본시장, 지방·소상공인 등 생산적인 영역으로 돌려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부동산 금융과 담보·보증 대출,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중해왔다는 국민 비판이 계속됐다”며 “금융회사가 생산적 투자에 책임감 있게 나설 수 있도록 법·제도·규제·감독 관행을 전면 재검토해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위험가중치 등 건전성 규제를 포함해 업권별 규제를 신속히 손질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앞서 이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이자놀이에서 벗어나 투자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발언한 직후 마련됐다. 금융협회장들은 민관 합동 100조원 규모의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 펀드 조성에 협력하기로 하고,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및 신용평가시스템 활용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금융권은 업권별 혁신 계획도 내놨다. 은행권은 부동산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대출 등 생산적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금융투자업계는 유망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기업금융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보험업계는 장기 국내 투자를 확대하며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저축은행권은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에 따른 자금 이동을 모니터링하며 서민 밀착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은 또 가계부채 관리 강화, 채무조정과 추심 관행 개선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 금융사고 방지와 소비자 보호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협력해 금융권, 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현장 중심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제도 개선과 금융혁신 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