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7만전자가 돌아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11개월 만에 7만원선을 돌파하며 '7만전자'를 다시 찍었다. 2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소식이 삼성전자 주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4500원(6.83%) 뛴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9월 5일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8일 주가가 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총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300조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다. 공시 당시 거래 상대방은 비공개였으나, 이후 테슬라로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가 직접 생산 라인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추가로 올린 답글에서 “165억달러 수치는 단지 최소액”이라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에 장 초반 2% 안팎이던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이 오후들어 확대되며 6%대로 치솟게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수주 성공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회복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55포인트(0.32%) 하락한 804.40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