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1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신 회장은 지난 4년간 '글로벌 농심'을 향해 대담한 항해를 이끌었다. 그는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고, 조직문화 혁신과 신사업 중심의 사업다각화에도 속도를 냈다.
농심의 외형적 성장은 분명했다. 하지만 내부 수익 구조 개선과 신사업 실효성 및 수익성 확보 등 그림자도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 등 일정 부문 성과를 거뒀지만 수익성 관리와 신사업의 실질적 성과 확보 등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뉴 농심' 향한 신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북미시장 중심FML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조직문화 혁신과 디지털 전환 박차=신 회장의 가장 뚜렷한 성과는 글로벌 경영이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운 K-푸드 대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22년 미국 제2공장 완공 뒤 북미 지역에서 4억8600만 달러의 매출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세계 3공장 착공을 추진중이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매출 15억 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농심은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녹산공장을 수출전용 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녹산공장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생산기지로 발돋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측은 "유럽은 매출이 연평균 25%씩 성장하는 등 주요 시장중 하나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오는 2030년 3억달러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조직문화 혁신과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혁신을 도모한다는 게 농심의 계획이다. 농심은 자율복장, 직급 간소화 등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실험도 이어왔다. MZ세대 친화 마케팅 전략, 팝업스토어 등을 활용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하고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도 확대했다.
농심은 생산공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공장에선 AI·IoT 기반의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이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농심의 핵심 역량인 제조 기반에도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농심은 향후 수출전용 공장 확대, 북미 유통 채널 확장, 건강기능식 신제품 강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집중할 태세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생산시스템 고도화와 수익 중심의 경영 구도가 '뉴 농심'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헬스푸드 등 신사업 확장 속도...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개선 숙제=농심은 신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식(食)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중 평창 감자연구소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 사업은 중동지역 진출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농심은 또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헬스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 등의 사업도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하며 식품 기반 ESG 경영도 강화했다. 문재는 수익성이다. 이들 신사업은 수익 부문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압박도 넘어야할 산이다. 갈수록 치열한 대체육과 기능식품 시장의 경쟁도 농심 입장에선 풀어야할 숙제중의 하나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7% 줄어든 56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삼양식품(1340억원)과 오뚜기(575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이 신 회장의 첫번째 숙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