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3년 만에 57.8% 급등한 가운데, 더 늦기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공사비 상승과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선점 심리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1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468만원 대비 849만원 오른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468만원, 2022년 1,778만원, 2023년 2,034만원으로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 인상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적용된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는 전년대비 평균 3.9% 인상됐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수입비용 상승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6월 말부터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단열 성능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구조로, 이에 따라 공사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130만원의 비용 상승을 예상했다. 건설업계는 29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대출 규제도 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두 차례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았으며, 오는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된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분양가 상승 압박으로 수요자들은 서둘러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9만 2,052건으로, 2023년(41만 1,812건)보다 약 19.5% 증가했다. 2022년(29만 8,581건)과 비교하면 1.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방 거래량도 2024년 26만 8,712건으로, 직전 해(24만 5,092건) 대비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