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사진 왼쪽)과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사진=각 대한항공 KLPGA]](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520/art_1747121068592_f250cc.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진칼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등 심상치 않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율을 끌어 올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의 지주사다.
호반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가운데 한진칼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11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 주가 역시 전장 대비 29.98% 급등한 2만9700원으로 뛰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 변화에는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호반건설의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 총 294억원을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17.44%에서 18.46%로 확대됐다. 이같은 지분율 변화가 주가 변동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대주주인 조원진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0.54%다. 이중 산업은행 보유 지분율(10.58%)을 제외하면 호반건설과의 지분율 차이는 1.5%포인트에 불과하다. 호반건설 측은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를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듬해에는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하면서 조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더욱 좁혀놨다.
이런 가운데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 호반건설의 이번 한진칼 지분 추가 매집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