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사진=제네시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41147/art_17320596704493_9e8b4b.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는 보편관세 공약에 국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주력 차종을 국내 생산해 수출하는 제네시스를 포함, 국내 완성차 업계 타격이 우려된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자동차업계 전략이 주목된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8월 보호주의 무역 강화 일환으로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 및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추가 관세 부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러한 정책이 시행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트럼프 보편관세의 경제 영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해당 관세 정책이 미국 무역적자 감축, 대중국 경쟁, 제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득 증대 및 일자리 창출 ▲관세 수익 증가로 제조업 투자 촉진(미국의 번영을 위한 연합, CPA), ▲소비가 가격 인상 및 GDP 감소 ▲무역 보복 등 국제관계 부정적 영향(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PIIE) 등 미국 현지 기관들 사이에서도 찬반 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영향도 분석’에 따르면 보편관세 공약이 실제 시행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2%포인트, 2.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2.3%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현대차·기아 미국 수출 예상 물량(115만 대)을 기준으로 현지 평균판매단가(ASP) 등을 고려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률은 9.3%, 기아는 11.6%였다. 단순 계산하면 미국에서 보편관세가 시행되면 영업이익률이 7∼9%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량 중 미국으로 수출 판매하는 비중(미국 현지 공장 생산물량 제외)은 15.8%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미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전체 판매물량 중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생산된 차종을 수출해 판매한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87만여대였으며 그 중 49만대 가량이 한국산이었다. 기아 역시 지난해 78만여대 미국 판매량 중 37만여대가 한국 생산분이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차]](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41147/art_17320597037138_6a8255.jpg)
미국이 트럼프 당선인 공약대로 10%(최대 20%)의 보편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할 경우 국내 생산 수출분이 절반에 달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70, GV80 등을 주축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이 중 GV70 전동화 모델을 제외하고 전량 국내 생산분을 수출한다.
업계에선 결국 완성차 회사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공장을 갖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조지아 신규 공장까지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면 보편관세 적용 물량은 41만∼77만대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 하락폭을 1∼1.7% 수준으로 다소 줄일 수 있다.
다만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 ‘해외 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 공장 생산계획 확정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있어 실제 해외 공장 생산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