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총량 관리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규제 여파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은행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2023년 1~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6조20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정부의 6·27 대책과 10·15 대책, 은행권의 연말 총량 관리 등이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결국 지난해 12월에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1월과 2월까지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34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천억원 줄어 23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 거래와 신학기 이사 수요가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반등했다”며 “연초 상여금 유입에도 주식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감소 폭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대출이 줄었지만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오히려 늘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폭(1조4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이는 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해 1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상호금융권에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이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보다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은 크게 늘었다. 2월 기업대출 잔액은 137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9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5조2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4조3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원 증가했다. 은행 수신도 큰 폭으로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기업 결제성 자금과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대기 자금 유입 영향으로 39조6000억원 증가했고, 정기예금도 기업 여유자금 유입으로 10조7000억원 늘었다. 다만 가계 자금은 일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정기예금에서 가계 자금이 2조원 후반대 규모로 빠져나갔다”며 “예금이나 채권에서 이탈한 일부 자금이 주식 투자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