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향후 1년 동안 국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주거비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는 인식이 나타났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벌인 향후 1년간 집값 전망 조사 결과 46%가 ‘내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29%, ‘변화 없을 것’은 15%였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한 달 사이 집값 전망이 상승 우위에서 하락 우위로 바뀐 점이 특징이다. 1월 말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집값 상승 전망이 더 많았지만 정책 발표 이후 시장 기대가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국내 증시 상승 흐름과 정부의 부동산 안정 의지 표명, 현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신뢰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해서는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46%가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으며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24%, ‘변화 없을 것’은 20%였다. 나머지 10%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집값과 달리 임대료 상승 전망이 높은 이유로 지역 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전세에서 반전세·월세로 전환되는 흐름 등을 지목했다. 주택 가격 안정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주 비용은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특히 2030세대는 집값과 임대료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29세 응답자의 55%, 30대의 45%가 집값 상승을 전망했다. 임대료 상승 전망도 30대 63%, 18~29세 58%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결과가 높은 집값으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 환경 속 전세 대출이나 월세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무주택 청년층과 사회초년생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7%,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21%였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74%, 중도층의 55%가 정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보수층의 50%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인식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보유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교적 고르게 갈렸다. ‘현재보다 높여야 한다’는 응답이 34%, ‘현재보다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25%, ‘현 수준 유지’는 28%였다. 진보층의 54%는 보유세 인상을 지지했고 중도층에서는 38%가 인상에 동의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35%가 현 수준 유지를 선호했다.
다주택자 규제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2%가 규제가 주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27%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조사 대상자의 41%는 자신이 무주택자라고 답했으며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5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접촉률은 44.7%,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