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4조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0일 공시를 통해 4분기 5694억원을 포함한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환율 상승,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환경 속에서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9조1634억원과 수수료이익 2조2264억원을 합한 11조3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2133억원으로 14.9% 늘어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확대되면서 매매평가익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1조582억원을 기록했다.
방카슈랑스와 운용리스, 신탁보수, 증권중개수수료 등 자산관리 부문 성장에 힘입어 수수료이익도 7.6% 늘었다. 이는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성을 완화하고,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무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개선된 0.52%를 기록했으며, 대손비용률은 0.29%로 연간 경영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전사적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41.2%까지 낮아졌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9%, 총자산이익률(ROA)은 0.62%를 기록했고, BIS비율 추정치는 15.60%로 자본 여력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203조4101억원을 포함해 87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실적은 그룹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928억원으로 59.1% 급증하며 실적 개선의 중심 역할을 했다.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대, 트레이딩 실적 개선,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등이 고른 성과를 보였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0.3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로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수익 다변화가 이어졌다. 하나카드는 2177억원, 하나증권은 2120억원, 하나캐피탈은 531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48억원, 하나생명은 15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고른 성과를 내며 그룹 전체 수익 구조의 균형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는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됐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366원으로 결의했다. 기존에 지급된 분기배당 2739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현금배당은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총 현금배당 규모는 1조11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배당성향은 27.9%를 기록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연간 주주환원율은 46.8%로, 그룹이 제시한 50% 목표에 근접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도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000억원씩 나누어 진행할 계획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3.37%로, 목표 구간인 13.0%~13.5%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익 구조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겠다”며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도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신뢰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첫 4조원대 순이익 달성과 함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경쟁력과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