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0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각각 90위와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뒤흔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여성 제작·출연진도 공동 100위에 이름을 올리며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위상을 보여줬다.
포브스는 이부진 사장에 대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로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갖춰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호텔신라의 면세 사업 확대와 고급 호텔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영업력 제고 등을 이끈 점이 주요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85위였던 이 사장은 올해 90위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영향력 리더로 꼽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99위에서 91위로 상승했다. 포브스는 “최 대표는 네이버 역사상 두번째 여성 CEO이자 취임 당시 창업자 출신이 아닌 인물 중 최연소 CEO였다”고 설명하며, 디지털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AI·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대한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네이버 마케팅 부서 입사 후 법학 학위 취득, 변호사 활동, 네이버 재합류 등 이력을 두고 “문제 해결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이해도가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케데헌의 여성 창작·출연진이 순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포브스는 “2025년을 대표하는 문화 현상”이라며 작품의 폭발적 글로벌 반응을 언급했다. 영화는 공개 두달 만에 넷플릭스 시청 1위를 차지했고,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의 OST ‘골든’은 지난 8월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르며 2001년 이후 걸그룹 최초 기록을 세웠다.
한편 올해 순위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위를 유지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는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정치권 내 여성 리더십 부상도 확인됐다. 포브스는 올해 17명의 신규 진입자가 등장했다. 포브스는 또 이들 100명 여성 리더의 총 경제적 영향력은 37조달러(약 5경4천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