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이 11일 인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식과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10년에 걸쳐 구축해온 자립준비청년 주거·자립 지원 전국 네트워크의 완성을 공식화했다. 삼성은 2015년 부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10년간 전국 16개 센터를 개소하며 ‘희망디딤돌 1.0’의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됐다.
행사는 ‘따뜻한 동행, 희망디딤돌 10년’을 주제로, ▲지난 10년간의 기록 ▲희망디딤돌을 통해 자립에 성공한 청년들의 성장 스토리 ▲인천센터 개소 의미와 향후 비전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유정복 인천시장,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사장,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5만4611명의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지원, 자립교육, 취업교육 등을 제공하며 안정적 정착을 도왔다. 이날 수혜자 대표로 나선 정재국 씨는 희망디딤돌 센터 생활을 기반으로 취업과 결혼까지 이뤄낸 사례를 들며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희망디딤돌 사업은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임직원 기부 제안으로 시작된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전국 13개 지역에 16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번 인천센터 개소로 전국 거점 시스템이 완성됐다. 센터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요리·정리 등 생활기술 ▲금융교육 ▲진로·취업 상담 등 자립에 필요한 실질적 교육을 제공한다.
대구센터 출신 이상우 씨는 “보호 종료 당시 조언조차 구할 곳이 없었지만 희망디딤돌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줬다”며 지원의 의미를 강조했다. 삼성은 2023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조사를 통해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취업·커리어 설계’라는 점을 확인한 뒤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관계사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제과·제빵 ▲반도체 배관 ▲온라인 홍보 ▲중장비 운전 ▲반려동물·미용 ▲S/W 개발 등 10여 개 직무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생은 삼성 인재개발원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에서 1인 1실 숙소와 식사 지원을 받는다. 지난 3년간 241명이 참여해 수료자 47.3%가 취업에 성공했다. IT보안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최은재 씨는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했고, 희망디딤돌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청년 심리지원을 위해 2022년부터 임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디딤돌가족’을 운영하고 있다. 멘토 100%가 상담 관련 자격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삼성 관계사 전체로 확대되어 270쌍의 멘토-멘티가 활동 중이다. 2024년까지 누적 멘토링 횟수는 1,343회, 참여 청년 만족도는 92.7%에 달한다. 또 ▲러닝 동호회 ▲예술·문화 체험 ▲예비자립준비청소년 진로코칭캠프 등 자립 이전 단계까지 지원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성경 전 한국성서대 교수는 “보호 단계부터 사회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 최초의 모델”이라며 사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8일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보호종료아동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은 “민관·지역사회가 함께 성과를 만든 대표적 협력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은 “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 정착에 큰 도움을 준 선도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하병필 부시장도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은 ‘Enabling People’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을 핵심 CSR 축으로 삼고 있다. 삼성청년SW·AI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스마트공장 지원, C랩, 미래기술육성사업, 안내견·다문화·노인 디지털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희망디딤돌은 주거, 교육, 취업, 정서적 지지가 결합된 입체적 지원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건강한 사회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