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에서 전·현직 핵심 임원들이 사고 인지 시점 전후로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매각 총액은 약 218만6달러(한화 약 32억원) 규모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 역시 지난달 17일 2만7388주를 처분했다. 매각 총액은 약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로 신고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검색·추천 기술을 총괄하던 핵심 임원으로, 매도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 사임했다.
두 사람의 주식 매도 시점은 쿠팡이 개인정보 침해사고를 공식적으로 인지했다고 밝힌 11월 18일 이전이다. 이 때문에 향후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아난드 CFO는 SEC 신고에서 “해당 거래는 2023년 12월 8일 채택한 사전 거래계획(10b5-1 Rule)에 따라 자동 실행된 것”이라며 “주로 납세 의무 충족을 위한 매각”이라고 해명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약 3,370만개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일부 주문 정보 등이 포함된 대규모 사고였다. 쿠팡은 이보다 앞선 11월 18일 4,500여 명의 정보 유출 사실을 최초 신고한 바 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 위원장실이 KIS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한국시간 11월 6일 오후 6시 38분 무단 접근을 포착했지만 실제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 뒤였다. 대규모 유출과 민감한 시기에 진행된 임원들의 주식 매각이 맞물리며, 쿠팡에 대한 여론과 규제 당국의 감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