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와 부동산 중심 금융 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산업 전환과 민생 회복을 견인하는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게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의 포부다.

신한금융은 9일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총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단계적으로 공급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금 중개, 위험 분담, 성장 지원 등 금융의 근본 기능을 회복하고 초혁신경제로의 산업 대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신한금융의 핵심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반도체·AI·기후에너지 등 국가 전략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총 93조~98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출자해 첨단전략산업, 기후·에너지·콘텐츠 산업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그룹 주요 계열사가 공동 참여해 산업별 자금 순환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와 별도로 10~1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 자금을 조성해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와 Pre-IPO 기업, 코스닥 상장 예정기업 등에 직접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자본시장 기반의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또 신한은행 주도로 구성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통해 부동산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에 72조~75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추진한다. 정부가 추진중인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며, 산업 전반의 자금 순환을 균형 있게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신한금융은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10조원 규모의 국가 전략산업 인프라 파이낸싱을 이미 착수했다.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교통·용수 인프라에 5조원,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CTX(광역철도) 등 지역 균형발전 인프라 사업에 5조원을 각각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연내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개발펀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BESS) 프로젝트에도 다수의 기업과 협약을 맺어 공동 투자에 나서며,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오·폐수 처리시설,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균형발전과 민생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신한금융은 산업 혁신과 함께 서민·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12조~17조원 규모의 포용적 금융 정책도 병행한다.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도입을 통해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배드뱅크 출연과 새출발기금 확대를 통해 신용 회복과 재기 지원의 속도를 높인다.

신한금융의 대표 상생금융 프로그램인 ‘브링업 & 밸류업(저축은행 신용대출의 은행 대환)’, ‘헬프업 & 밸류업(고금리 서민 대출 금리 인하)’ 등을 확대해 신용 취약계층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는 진옥동 회장이 강조해온 “함께 성장하는 금융” 철학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9월 ‘생산적 금융 PMO’를 신설했다. 은행·카드·증권·라이프·캐피탈·자산운용·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통합 관리조직으로, 생산적 금융 과제를 총괄한다.

PMO는 ▲산업별 추진 목표 설정 ▲유망산업·혁신기업 발굴 ▲자본 영향도 분석 ▲자회사별 이행 점검 및 의사결정 관리 ▲성과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며, 격월 단위로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점검해 실질적인 자금 공급과 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한다.

신한금융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유지하면서 산업과 민생 전반에 자금이 안정적으로 순환되도록 관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한다.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각 자회사의 경영계획에 생산적 금융 전략을 반영하고, 오는 12월 그룹 차원의 최종 경영계획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또 프로젝트 실적을 경영진 평가 지표에 반영해 실행력을 극대화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는 부동산 중심의 금융구조를 혁신하고 금융의 본질을 강화해 산업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실물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초혁신경제 프로젝트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 선도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