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고 주당 92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면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28일 하나금융그룹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3분기 주당 92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금액은 8031억 원(3분기까지 6531억 원 포함)에 달했다.
하나금융은 연초 예고한 연간 1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까지 더하면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8031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실적을 거둔 셈이드.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지난해 38%였던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 올렸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50% 달성 목표를 조기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융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 3분기 누적 순익 3.43조, 전년比 6.5% 증가...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효과=하나금융은 3분기 1조1324억 원을 포함해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 3조43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5%(2080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259억 원으로 전년대비 12.2%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외환파생 등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되며 매매평가익이 1조1195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수수료이익도 투자금융(IB)·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축적형 수수료 확대에 따라 1조6504억 원으로 6.7%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6조7803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으며, 순이자마진(NIM)은 1.7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 이익은 8조430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 자본적정성 지표 안정적 자본비율·수익성…“기업가치 제고 계획 순항”=하나금융의 자본적정성 지표도 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0%, BIS비율은 15.40%로, 지난해보다 각각 13bp(0.13%p)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 총자산이익률(ROA)은 0.72%로 모두 목표 수준 이상을 달성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양호한 자본여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손비용률은 0.28%로 전분기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과 비은행 관계사 모두 대손비용이 줄며 그룹 건전성 지표를 견인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8%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857조1589억원(신탁자산 198조812억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 하나은행, 순익 3.13조원 ‘사상 최대’...하나카드 등 비은행계 실적 견조=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순이익 1조482억원을 포함해 누적 3조13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7%(352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호(號)가 올해 3분기들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569억원으로 43.4% 급증했다. 매매평가익(1조358억 원)과 수수료이익(7836억 원)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권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수출입 및 외환 거래 확대,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 강화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은행의 핵심이익(이자+수수료)은 6조7230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50%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 연체율은 0.36%, NPL커버리지비율은 136%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16조5035억 원을 포함해 661조8876억 원에 달했다.
하나카드. 하나증권 등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3분기 순이익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견조했다. 먼저 하나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증권 1696억원, 하나캐피탈은 641억원, 하나자산신탁은 369억원, 하나생명은 17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 점이 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통한 주주가치 제고....“금융 본연의 역할로 코리아 프리미엄 선도”=하나금융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환원율 50%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 6,531억원을 포함한 총 8,031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연초 발표한 연간 총 1조원의 현금배당을 합산 시,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 8,03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25년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 대비 큰 폭의 상승이 전망되며, 지난해 발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2030년까지 총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84조원은 생산적 금융, 16조원은 포용금융에 투입된다.
함영주 회장은 “주주와 고객,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균형 잡힌 수익 구조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