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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 계기, 조선·원자력·LNG 등 5개 분야 11건 MOU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기업 ‘209조원’ 대미 투자
조선·원전·항공·LNG·핵심광물 등 11건 협력 성사
韓 1500억달러 대미 투자…“미래 제조업 동맹 강화”

[서울타임즈뉴스 = 허미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대규모 제조업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삭) 한미정상회담 직후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전략산업 분야 협력 강화’, ‘첨단산업 협력 확대’, ‘핵심품목 공급망 안정화’를 제조업 르네상스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으로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최적의 파트너”라며 “조선·원전 같은 전략산업부터 반도체·AI·바이오 같은 첨단산업까지 양국 협력을 고도화하고 공급망을 강화해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의 영광을 회복하고 군사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16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공동회장, 보잉·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록히드마틴 등 주요 기업인 21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한 한미 양국 최고경영자(CEO)들은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등 5대 전략산업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다. 우선 조선업에서는 HD현대·산업은행·서버러스 캐피털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에 합의, 미국 조선업과 해양 물류 인프라 재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선박 공동 건조 파트너십을 맺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건설 협력에 나서며, 한수원과 삼성물산은 미국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원전 건설 MOU를 체결했다. 또 한수원과 미국 센트러스는 우라늄 농축설비 투자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에서 차세대 항공기 103대(362억달러)를 신규 도입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달러 규모의 엔진 구매·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 등과 연간 330만t 규모, 10년간 미국산 LNG 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공급은 미국 최대 LNG 수출기업 셰니에르 등이 맡는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고려아연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AI·반도체·바이오, 조선·원전 등 전략산업, 공급망과 인재 육성까지 협력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오늘의 협력은 단순한 교역을 넘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공정과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산업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이 제조업 르네상스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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