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태호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뚝심경영이 통했다. 김창한 대표의 신규 게임 개발과 마케팅 강화, 해외시장 진출, 기업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활동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1.9%, 9.5% 증가한 금액이다. 또 2분기 매출은 662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은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원, 콘솔/기타 330억원 씩이다. PC 플랫폼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성장세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를 포함한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가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 역시 X-Suit 등 성장형 스킨으로 유저의 호응을 끌어내며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인도의 유명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유저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를 준비하는 등 현지 최적화 전략을 통해 BGMI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 하반기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와 세계적 아티스트 ‘에스파’ 등 글로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IP와의 고(高)가치 컬래버레이션으로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 및 장르 확장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은 8월 독일에서 개최하는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며,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IP의 글로벌 성공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퍼블리싱을 강조하며,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연초 제시한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확보하고 총 13개 게임을 포함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향후 장르와 지역을 넘어 신규 IP에 대한 투자, 자체 제작 스튜디오 확대 등을 통해 IP 라인업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를 통한 IP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2nd Party Publishing(2PP)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EF 게임즈의 차량 기반 아레나 배틀 장르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2PP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또 ‘인조이(inZOI)’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등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과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중심의 전략을 통해,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고 신뢰를 구축하기로 했다.
실제로 인조이의 경우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고,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커뮤니티 기반의 퍼블리싱 전략을 통해 거둔 성과인 만큼, 크래프톤은 IP 확보를 통한 라인업 강화와 함께 차별화 퍼블리싱 전략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AI 원천 기술 확보와 게임 서비스 적용을 통해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혁신도 계속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하 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Orak’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LLM 에이전트 설계 역량의 향상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또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Post-training 기법을 공개하고, 이를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에 적용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향후 독자적 학습 기법을 적용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고난도 추론이 필요한 게임으로 확장하는 등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애드테크 분야의 성장성과 크래프톤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올해 4월 넵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중 하나인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또 미국의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를 인수하고,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대표적 IP중 하나인 ‘라스트 에포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