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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大 기업 작년 영업익 148조원…SK하이닉스 사상 첫 1위

CXO연구소, 2000~2024년 25년간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당기손익 경영 내실 분석
작년 1000大기업 영업益 역대 最高 기록…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대 수준 머물러
삼성전자, 2년째 영업익 1위 놓치고 올해도 위태…순익은 2000년 이후 연속 1위 유지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작년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50조 원에 육박하며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7%대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1조 원 넘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1년새 6곳 늘어 29곳으로 많아졌다.

 

하지만 재작년 대비 작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000곳중 절반 정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최고 자리에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25년간 당기순이익 최고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0년~2024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48조 286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재작년 기록한 영업이익 76조9245억 원보다 1년새 70조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1년 사이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92.7%나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큰 폭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100조원 이하로 급감한 데 따른 반사 효과로 보인댜. 지난해에는 이로부터의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7.4% 수준으로 7%대에 머물렀다. 이 수치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개년도중 상위 10번째에 해당해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체격(體格)과 체력(體力)이라면, 영업이익률은 근력(筋力)에 비유될 수 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은 체격과 체력은 강화됐으나 근력의 강도는 평이한 수준에 머문 셈이다.

 

국내 10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28조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29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138조 원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145조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22년(106조원)에 이어 2023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다시 반등하며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중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129곳으로, 전년(142개사) 대비 13곳 줄었다. 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3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나머지 507곳은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중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톱5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아 ▲현대차 ▲HMM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1위에 SK하이닉스가 오르며 주목을 끌었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2년에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2023년에 4조 6721억 원 넘는 영업적자를 보던 것에서 작년에는 21조314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과 동시에 1위로 등극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에 이어 영업이익 2위로 밀려났는데, 재작년에도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놓친 쓴맛을 봤다. 삼성전자는 과거 2008년에도 포스코에 영업이익 1위를 놓친 적이 있다.

 

2002년부터 2024년까지 23년간 연속으로 매출 1위를 유지해 온 삼성전자로서는 영업이익 부문에서 다소 체면을 구긴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2023년 별도 기준 11조526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다 2024년에는 12조3610억원 넘는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매출 덩치는 SK하이닉스보다 3배 이상 컸지만, 영업이익에서는 거꾸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앞섰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8.3%에 달한 반면, 삼성전자는 5.9%에 불과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오 소장은이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만 놓고 보더라도 SK하이닉스는 6조7633억원으로, 삼성전자(1조4692억원)보다 4배 이상 차이난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로서는 올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이른바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은 29곳으로, 2023년 23곳보다 6곳 많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작년과 비교해 작년 기준으로 새롭게 1조 클럽에 진입한 기업은 11곳이다. 이런 가운데 5곳은 1조글럽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신규 입성한 기업 중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곳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전력공사(한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2023년 6조503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24년에는 3조1666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서며 영업내실 성적이 크게 좋아졌다.

 

이외 ▲HMM(2023년 5647억원→2024년 3조489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90억원→1조4997억원) ▲현대해상(9816억원→1조4018억원) ▲메리츠금융지주(3357억원→1조2203억원) ▲셀트리온(6384억원→1조2110억원) ▲크래프톤(8116억원→1조2085억원) ▲삼성증권(6620억원→1조1054억원) ▲키움증권(4723억원→1조247억원)은 최근 1년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신고했다.

 

이와 달리 ▲SK㈜(2023년 1조5504억원→2024년 9983억원) ▲S-Oil(1조3508억원→4195억원) ▲SK이노베이션(1조2354억원→4932억원) ▲KT(1조1853억원→3464억원) ▲한국금융지주(1조1488억원→6207억원)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 넘는 곳은 5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최근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것인지를 놓고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HMM이 51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26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8.9%↑) ▲키움증권(116.9%↑) ▲한국가스공사(113.3%↑)가 1년 새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과 함께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당기순이익(순익) 규모도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순익은 134조4629억원으로 이전해 103조5714억원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익 비중을 의미하는 당기순익률도 2023년 5.6%에서 작년에는 6.7%로 1년새 1.1%포인트 상승했다. 6%대 수준인 지난해 1000대 기업 당기순익률은 2000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편에 속했다.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1000대 기업 전체 순익은 9000억 원 정도 당기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다 2017년에 106조 원으로 순익 100조원 시대를 처음 열었고, 2021년에는 127조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기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023년 19곳에서 2024년에는 29곳으로 10곳 많아졌다.

 

작년에 순익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한 기업중 1조원 이상 순익이 증가한 곳은 3곳 있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2023년에 순손실만 4조8361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7조6403억원 넘는 순익으로 180도 달라졌다. 이어 ▲현대자동차(4조8975억원↑) ▲HMM(2조6458억원↑) 두 곳도 순익이 최근 1년새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2024년 사이 25년간 당기순익 1위를 지켜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에 10조 원 넘게 영업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도 순익이 가장 높은 배경에는 배당금 수익금으로만 29조원을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 재작년과 작년 기준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당기순익은 각각 25조3970억원, 23조5825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순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 중 2023년 대비 2024년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HMM’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회사는 2023년 1조254억원이던 것이 작년에는 3조6712억원으로 1년새 258%나 순익이 상승했다. 또 ▲메리츠금융지주(241.2%↑) ▲삼성SDS(176.4%↑) ▲POSCO홀딩스(102.8%↑) 세 곳도 순익 1조 클럽에 포함된 기업 중 2023년 대비 2024년 순익 증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개별(별도) 기준 영업손익 현황은 각 기업의 법인세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출발점과도 같다”며 “지난해 정부가 SK하이닉스로부터 3조 원이 넘는 법인세를 거둬들인 반면, 삼성전자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실질적으로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어서 국가 세수 곳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소장은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해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가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세수 증가에 기여하는 것도 우리나라 경제 살림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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