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오랜 기간 공급이 없었던 서울, 경기 일부 지역들에 새 아파트 분양이 예고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2월 ‘래미안 원페를라’, 4월 ‘청계 노르웨이숲’ 2개 단지, 총 579가구만이 공급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표현이 생겨날 정도로 신축 선호 현상도 뚜렷하다.
신축 단지가 지역 시세를 이끄는 사례도 적지 않다. 2023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뉴타운에 입주한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 84㎡는 입주 당시 18억7930만원에 거래되며 동대문구 동일 면적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당시 청량리동에 15년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다.
분양시장 반응도 뜨겁다. 올해 1월 전북 전주시 중노송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 청약에 2만1816명이 몰리며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단기간에 완판됐다. 3월에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에 약 1만9000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업성동은 그간 아파트 공급이 전무했던 지역으로, 이번 분양을 통해 신흥 주거지로의 변모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파트 공급은 단순히 주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구 유입과 함께 상권, 교통, 교육 등 각종 인프라가 개선되며 지역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장기간 공급이 뜸했던 지역이라면 그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강동구를 대표하는 신주거지로 자리잡으며 미니신도시급 주거 환경을 만들어낸 바 있다.
지난 2023년 36만6000여 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입주 물량은 5년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는 20만 가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분양 단지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새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 수요자들에게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대선이라는 큰 변수가 있지만, 상반기 중에도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서의 분양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라 예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