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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전립선비대증 리줌 치료, 수증기로 비대 조직 줄인다

“밤마다 두세 번씩 깨요.”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기 힘듭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꺼내는 말이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배뇨 시간이 길어지며, 잔뇨감이 남는 증상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면과 활동 반경을 제한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방광 기능 저하나 상부요로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리줌이다. 이는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최소침습 치료다. 요도 내시경을 통해 전립선 내부를 확인한 뒤 특수 기구를 이용해 필요한 부위에 수증기를 주입하면, 과도하게 자란 조직이 괴사되고 이후 1~3개월에 걸쳐 서서히 흡수된다. 그 과정에서 요도를 압박하던 전립선 부피가 줄어들며 배뇨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리줌은 요도와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치료다. 전신마취가 부담스럽거나 성기능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줌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출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과정이 안정적인 편이이다.

 

약물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증상이 반복되면 환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조금 더 버텨볼까”, “수술은 아직 이른 것 아닐까” 하는 생각 사이에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소변 줄기가 점점 약해지거나 잔뇨가 늘어나는 양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방광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시점에서 치료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로 조절이 충분하지 않지만 전통적인 절제 수술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환자군이 분명히 있다. 리줌은 그런 중간 단계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 옵션이다. 실제로 전립선 크기가 약 30~80g 사이이면서 구조적으로 요도 압박이 뚜렷한 경우 비교적 정밀하게 폐색 부위를 조절할 수 있다.

 

해외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잔뇨량 감소, 요속 개선, 전립선증상점수(IPSS) 호전이 확인되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보고되고 있다. 역행성 사정 발생률이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어 성기능 보존을 중요하게 여기는 환자에게도 비교적 적합한 치료로 평가된다.

 

다만 리줌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괴사된 조직이 흡수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하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전이대 비대 정도, 폐색 위치에 따라 수증기 주입 위치와 횟수를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며, 단순히 시술 자체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리줌은 단순한 시술이 아니라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세밀히 분석한 뒤 맞춤 전략으로 접근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로 충분한 경우도 있고,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최신 치료인지 여부가 아니라 현재 전립선 상태에 맞는 방법인지다. 배뇨 불편을 단순한 나이 탓이나 컨디션 문제로 넘기기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유상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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