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주행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첨단 센싱 기술 ‘비전 펄스(Vision Puls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UWB(Ultra-Wide Band)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의 장애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이다. 비전 펄스는 도심 사각지대와 악천후 속에서도 충돌 위험을 사전에 경고해 안전성을 대폭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비전 펄스는 차량에 장착된 UWB 모듈이 전파를 발산하고, 주변 차량·오토바이·자전거·보행자 등에 탑재된 UWB 모듈과 신호를 주고받는 시간을 측정해 상대의 정확한 위치를 계산한다. 이를 통해 충돌 가능성을 예측하고 즉각 경고를 제공한다. ‘디지털 키 2’ 적용 차량의 경우 별도 장치 없이도 기존 UWB 모듈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갖췄다.
UWB는 GHz 대역의 초광대역 전파를 사용해 간섭이 적고, 회절과 투과 성능이 뛰어나 장애물이 많은 환경에서도 반경 약 100m 내 물체의 위치를 10cm 오차 범위로 파악할 수 있다. 야간이나 악천후에서도 99% 이상의 탐지 성능과 1~5ms 수준의 빠른 통신 속도를 유지해 실시간 안전 관리에 유용하다.
기존 카메라·레이더·라이다 기반 센서 융합 기술이 시야가 확보된 영역에 강점이 있다면, 비전 펄스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저렴한 UWB 모듈을 활용해 고가 센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전 보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차·기아는 산업 현장과 공공 영역으로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지게차와 작업자 충돌을 방지해 산업재해를 줄이거나, 재난 현장에서 구조 요원에게 매몰자의 위치를 전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2025년부터 기아 PBV 컨버전센터와 부산항 현장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기술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비전 펄스는 다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차·기아의 철학이 담긴 기술”이라며 “무한한 활용성을 가진 기술인만큼 산업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분야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2025년부터 기아 PBV 컨버전센터(경기도 화성시) 생산라인에 비전 펄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10월 부산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항 터미널과 배후단지 현장에서 산업 모빌리티와 작업자간 충돌사고 예방 등의 실증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