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은행 등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줄줄이 제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들어 반복된 대형 금융사고와 지배구조 이슈 등이 증인 채택의 주된 사유다. 이번 국감장에선 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와 친인척 부당대출 등에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증인 28명, 참고인 2명 등 총 30명의 출석 요청 명단을 확정했다. 이 명단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이름이 대거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무위는 7일 국무조정실과 총리비서실 등을 신호탄삼아 10일 금융위원회,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14일에는 예금보험공사, 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17일에는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감을 연달아 실시한다.
이 기간중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등이 정무위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센터 노동자 처우 관련,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국감장을 찾게 된다. 정무위는 종합국감 때 양 회장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항이다.
정무위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관련,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10일로 예정된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이같은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와 늦장보고, 횡령 등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은 올들어 350억원대 횡령 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 등 횡령과 부당대출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최고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최근엔 55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국감장에 나선다. 이 행장은은 최근 벌어진 금융사고와 관련 집중적인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벌써 네차례에 걸쳐 290억원 상당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의원들은 이 행장을 상대로 부동산 담보가치 부풀리기와 임직원 일탈 등 내부통제 실패 원인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검사 결과 내부통제 실패 원인으로 지적된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도 질타가 뒤따를 가능성이 짙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대표는 OK저축은행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한 내부통제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임원들이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을 다수 겸직하고 있다,
정무위 한 의원실 관계자는 "OK저축은행 임원들이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 다수 겸직하고 있는 데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도 계열사 대표로 겸직하고 있다"면서 "iM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7일 열리는 금감원 국정감사에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신 대표는 알리페이로 고객 정보를 동의없이 제공한 것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