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기아 친환경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에 대한 글로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플랫폼 없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만 생산하는 니로는 2016년 출시 이후 올해 1월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다. 친환경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이 해외 판매량 중 절반을 차지한다. ’HMG 저널’은 독일 자동차 전문지에서 르노 ‘캡처’와 비교 평가한 니로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HMG 저널은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가 공개한 소형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1:1 비교 평가를 다뤘다. 니로는 이 평가를 통해 거의 모든 항목에서 우위를 점하며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AMS는 실제 계측 기반의 공정한 평가로 알려져 있다. 유럽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이번 평가 역시 AMS의 체계적인 평가 방법에 따라 ▲바디 ▲안전성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친환경성 ▲비용 등 7가지 부문을 들여다봤다. 이 중 니로는 친환경성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더 많은 점수를 받아 종합 565점으로 534점을 받은 르노 캡처를 제쳤다.
먼저 차체 완성도, 실용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바디 부문에서 니로가 크게 앞섰다. AMS는 니로의 넉넉한 실내 공간, 직관적 사용성을 고려한 실내 레이아웃, 캡처 대비 여유로운 적재 공간, 탁월한 전방 시야 등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AMS는 “뒷좌석을 접었을 경우 두 차량의 적재 공간 차이가 170L(리터)까지 벌어진다. 구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차량의 편안함을 확인하는 컴포트 부문에서도 니로의 승차감 및 시트 착좌감,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편의 사양이 돋보였다. 주행 성능 부문에서도 니로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다. AMS는 ▲유연하게 반응하는 핸들링 성능 ▲노면에서 전해지는 큰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서스펜션 ▲안정적인 주행 감각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슬라럼 테스트와 제동 거리 측정 등 실제 계측에서도 니로가 호평받았다. 슬라럼 테스트는 러버콘을 좌우 연속으로 빠르게 통과하며 차량의 거동 한계를 측정하는 평가다. 여기서 니로는 64.1km/h의 속도로 통과했고 캡처는 63.7km/h를 기록했다.
100km/h로 주행 중 완전히 정지하는 제동 거리 측정에서도 니로(냉간 시 36.0m, 열간 시 35.8m)가 캡처(냉간 시 36.6m, 열간 시 36.4m)보다 더 짧은 거리에서 멈추며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완성도를 판가름하는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도 니로가 선전했다. 파워트레인 부문을 구성하는 부드러움, 엔진 성능, 변속기 등에서 더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AMS는 “전기 모터의 구동력만으로 도심에서 여유로운 주행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모두 조화롭고 매끄럽게 작동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친환경성 부문에서는 르노 캡처가 앞섰다. 친환경성 항목 중 ‘운송 경로 탄소배출’ 항목에서 니로가 캡처보다 3점이 모자랐다. 해당 평가는 생산국에서 판매국까지 차량 탁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추정, 그 거리가 짧은 차량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한다. 니로는 대한민국에서, 캡처는 스페인에서 생산된다.
이번 평가에서 니로는 총점 565점으로 534점의 캡처를 앞서며 성능과 상품성을 입증했다. AMS는 “대부분의 평가 부문에서 니로가 더 앞서 나간 결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니로는 그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현행 2세대 니로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선정 ‘2024~2025 최고의 SUV 서브콤팩트’ 부문, 캐나다 2024 오토트레이더 어워드 ‘최고의 전기차(니로 EV)’ 부문, 2023 영국 올해의 차 ‘베스트 크로스오버’ 부문 등을 수상했다.
기아 관계자는 “AMS의 이번 호평은 니로의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한 사례”라며 “글로벌 전역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으로 인정받는 니로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