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미의 비즈토크] ‘남데렐라’의 추락…임우재 사건이 남긴 질문

  • 등록 2026.04.23 09: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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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23일 개시…감금 사건 연루 실형 뒤늦게 확인
직접 가담 없었지만 수사 방해 인정…형사 책임은 어디까지
심리적 지배·신뢰 악용 구조 드러나…사회적 파장 확산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항소심 공판이 23일 열립니다. 감금·폭행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때 재벌가 사위로 불렸던 인물의 현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특수중감금치상 사건과 관련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공범으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함께 기소된 무속인 박모씨는 사건을 주도한 책임이 인정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사건은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가족 간 감금·폭행 사건에서 시작됐습니다. 30대 남성이 자신의 친할머니를 수일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후 수사 과정에서 외부 인물의 개입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재판부는 무속인 박씨가 피해자 가족과 관계를 형성한 뒤 금전 요구와 심리적 압박을 이어가며 갈등을 유도했고, 그 과정에서 범행이 발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임 전 고문은 직접적인 폭행에 가담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관련 인물의 소재를 숨기거나 허위 신고를 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준 점이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위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보고 형사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른바 ‘심리적 지배’입니다. 외부 인물이 가족 내부로 들어와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판단을 흔드는 방식입니다. 금전 문제와 가족 간 갈등이 결합될 경우, 그 영향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됩니다. 결국 피해는 가장 취약한 고리로 향하게 됩니다.

 

임 전 고문은 1999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삼성전기 부사장까지 오르며 ‘남데렐라’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이혼 소송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020년 이혼이 확정된 이후에는 공개적인 행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에는 여러 질문을 남깁니다. 사회적 지위나 과거 이력이 신뢰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신뢰가 잘못 작동했을 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23일 열리는 항소심은 단순히 형량을 다시 따지는 자리를 넘어, 책임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결말 못지않게, 그 과정이 던지는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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