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용기 구조 변화로 플라스틱 사용 3000톤 줄여

  • 등록 2026.04.21 09: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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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입구·프리폼까지 손질…경량화 범위 확대
재생원료 확대·회수 체계 병행…규제 변화 대응
글로벌 기업도 속도…비용·품질 과제는 여전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음료업계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제품 용기 구조를 손보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난해 패키징 개선을 통해 약 3000톤 규모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였다. 기존처럼 일부 소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용기 설계 전반을 조정하는 방식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변화는 용기 경량화에서 시작됐다. 그동안은 병 몸체 중심으로 무게를 낮추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병 입구와 뚜껑 등 세부 구조까지 조정하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제품 형태 유지와 사용 편의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생수 제품에 적용된 ET-CAP은 병 입구 높이를 낮춰 원료 사용을 줄인 사례다. 병뚜껑의 잡기 쉬운 형태를 유지하면서 밀봉 기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고, 구조 변경에 따른 변형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온도 변화와 운송 환경을 고려한 시험이 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식은 제품 단위로 보면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생산량이 많은 음료 특성상 누적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페트병의 원재료 단계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음료와 주류 전반에 사용되는 프리폼의 중량을 줄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제품 한 개당 줄어드는 양이 전체 생산량과 맞물려 감축 규모로 이어지는 구조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 과정에서 약 1600톤 수준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대용량 제품에는 별도의 생산 공정이 적용돼 추가적인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재생원료 사용 확대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6년부터 페트병 제조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원료 사용이 요구될 예정으로, 업계 전반에서 관련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용기를 일부 제품에 도입하고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수 체계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 사용 후 투명 페트를 다시 식품 용기로 활용하는 ‘보틀 투 보틀’ 방식이 도입되면서, 수거된 페트는 선별과 재가공 과정을 거쳐 다시 원료로 활용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생산과 소비 이후 단계까지 고려한 순환 방식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카콜라와 펩시 등 글로벌 음료 기업들도 재생 플라스틱 사용과 용기 경량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원료 확보와 기술 적용 능력이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재생원료의 품질 안정성과 공급량, 생산 비용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용기 구조 변화가 소비자 인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변수다. 제품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환경 대응을 병행해야 하는 점에서 기업별 접근 방식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음료의 경우 친환경 패키징이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제품 경쟁을 넘어 생산과 유통, 재활용까지 포함한 전 과정에서의 변화가 요구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연옥 기자 box@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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