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처럼 공개 채용에만 의존하기보다 교육과 선발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금융과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인재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청년 대상 금융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 명동 사옥에서 관련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대학생 참가자들이 팀 단위로 참여해 금융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선발 절차가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약 4개월 동안 교육과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교육 과정은 금융시장과 상품 구조 이해, 금융소비자 보호, ESG 금융 등 기본적인 금융 지식과 함께 데이터 분석과 생성형 AI 활용 등 디지털 역량을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 강의 중심이 아니라 과제 수행과 팀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형태다.
현장 연계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금융 현업 종사자의 멘토링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통신기업과 협업해 진행되는 해커톤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금융 서비스 모델을 설계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금융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성과에 따른 보상도 제공된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상금과 해외 기업 탐방 기회가 주어지고, 수료자에게는 향후 채용 과정에서 일정 부분 우대가 적용된다. 교육과 채용을 연계해 인재를 선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교육 기반 인재 확보 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와 핀테크 기업들이 자체 교육 과정을 운영하거나 외부 기관과 협력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채용 방식만으로는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율과 현장 적응력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 프로젝트 중심 운영의 한계를 보완하고 산업 현장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인재 양성 방식이 바뀌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며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구조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