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수만 관객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K팝과 도시 공공공간이 결합된 대표적 글로벌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BTS 컴백 공연이 열린 21일 광화문 현장은 이른 새벽부터 ‘명당’을 선점하려는 팬덤 ‘아미’의 행렬이 이어졌고, 국적과 연령을 초월한 관람객들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BTS 상징색인 보랏빛 응원봉이 광화문 일대를 물들이며 도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공연은 신곡 ‘보디 투 보디’를 시작으로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무대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일제히 ‘떼창’으로 화답하며 현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광장 내부뿐 아니라 인근 건물 외벽 대형 전광판과 스마트폰 생중계를 통해 공연을 함께 즐기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 기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덕수궁 일대에는 약 4만6000~4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최 측인 하이브는 통신 3사 접속자와 외국인 관람객 비율 등을 반영해 약 10만4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광장내 공식 좌석은 약 2만2000석 규모로 구성됐다. 나머지 관람객들은 광장 주변과 인근 도로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람객부터 눈물을 흘리는 팬들까지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며 글로벌 팬덤의 결집력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철저한 안전관리 속에 진행된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경찰은 최대 26만명까지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다. 경찰·소방·공무원 등 1만5천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특히 중동 정세 등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되면서 현장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유지됐다.
광화문광장은 31개 게이트로 출입이 통제됐다. 모든 관람객은 금속탐지기를 거쳐야 했다. 게이트 내부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가위와 라이터 등 위험 물품은 현장에서 회수됐다. 일부 시민이 조리도구를 소지해 적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질서 있는 관람이 이어지며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또 주요 도로 5곳과 이면도로 15곳에는 바리케이드와 경찰버스를 활용한 3중 차단선이 구축돼 차량 돌진 등 위협 요소를 차단했다. 주변 건물 31곳은 출입이 통제됐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휴관과 세종문화회관 공연 취소 등 선제적 안전 조치도 병행됐다. 경찰은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결혼식 하객 수송 차량을 운영하는 등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무대 연출 역시 상징성과 기술력을 결합한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평가됐다. 드론이 경복궁 근정문과 흥례문, 광화문을 잇는 ‘왕의 길’을 비추고, 월대 위에 등장한 50명의 무용수와 함께 BTS가 모습을 드러내며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멤버들은 “We are back!”이라는 외침으로 팬들과 재회의 순간을 공유했다.
특히 국립국악원 연주와 민요 ‘아리랑’을 결합한 무대, 광화문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태극기 건곤감리 철학을 시각화한 LED 연출 등은 전통과 현대 기술의 결합을 극대화했다. ‘훌리건’, ‘2.0’, ‘스윔’ 등 신곡과 함께 ‘버터’, ‘마이크 드롭’ 등 히트곡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졌다. RM은 부상에도 랩으로 무대를 이끌었고, 멤버들은 오랜 공백기를 지나 다시 선 무대에 대한 감격을 전했다.
앙코르곡 ‘소우주’에서는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며 광화문 일대를 별빛으로 물들였다. BTS는 “이 순간이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BTS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미국 방송 출연과 뉴욕 공연, 고양종합운동장에서의 월드투어를 이어가며 ‘BTS 2.0’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예정이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K팝의 글로벌 위상과 함께 대규모 도심형 공연의 안전관리 모델을 동시에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